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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8 국제신문] 영도 조선소 거리, 충무동 시장…영화 속 부산 새 얼굴이 뜬다

작성일 2021.01.20조회수 672작성자 (주)대성문
영화나 드라마 등의 인기 촬영지로 부산이 손꼽히는 건 다양한 ‘얼굴’ 때문이다. 산과 바다, 역사성을 가진 구도심과 현대적 건물이 모여있는 신도시의 느낌 모두를 충족시키므로 부산을 촬영지로 삼는 작품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촬영 ‘핫스팟’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도와 충무동 해안시장, 기장 아홉산 등이 부산의 새로운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배와 바다, 도심 풍경이 어우러진 영도 봉래나루로.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부산영상위원회는 지난해 영화 22편, 영상물 63편으로 총 85편의 영화 영상물 부산촬영을 지원했다. 2019년은 영화 17편, 영상물 71편을 지원해 총 편수로는 3편이 줄었지만 코로나19로 지난해 영화산업 전체가 60%가량의 매출액 감소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선전했다.

주요 지원 작품으로는 영화 ‘낙원의 밤’ ‘보호자’ ‘블랙콜’ ‘야차’ ‘소년들’ ‘비와 당신의 이야기’ ‘한산:용의 출현’ ‘대외비’ 드라마 SBS ‘더 킹:영원의 군주’ SBS ‘날아라 개천용’ KBS ‘기막힌 유산’ JTBC ‘언더커버’ tvN ‘루카’ 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등이 있다.

편수에는 큰 변화가 없어도 선호하는 촬영지는 달라졌다. 서구 충무동 해안시장이 중구 자갈치 시장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자갈치 시장 이미지는 이미 많이 노출이 된 데다 허가도 무척 어려워서 상대적으로 새롭고 허가 받기도 용이한 충무동 해안시장으로 바뀌는 중이라고. 해안시장에는 곰장어 거리, 돼지불백 거리, 껍데기 골목 등 이채로운 거리들이 있고 어시장이 잘 형성돼 있어 관련 이미지 촬영에도 어울리기 때문이다. 충무동 새벽시장도 전통시장과 어시장의 모습을 갖고 있어 함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영도구로의 쏠림이다. 영도에는 조선소와 부산항 등 항구도시 부산의 느낌이 잘 살아있는 데다 라발스 호텔 인근 ‘조선소 거리’는 정박한 배들과 거리 자체가 주는 생활터전으로서의 느낌, 또 이 지역 특유의 바랜 듯한 색감과 분위기에 매료돼 액션이나 느와르 장르의 촬영 문의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영화 ‘대외비’와 ‘블랙콜’도 이 곳에서 촬영됐다. 그리고 작은 부두의 모습이 잘 남아 있어 느와르나 독립영화 등에서도 많은 관심을 표시했다.

충무동 시장.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이와 함께 태종대 감지해변도 인기를 끌고 있다. 태종대 뒤 쪽의 작은 자갈해변이 상대적으로 한적한 데다 조개구이 집들이 늘어선 모습이 작은 어촌마을과 해변 분위기를 잘 전달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태종대는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장소도 있다. 선박사고로 순직한 선원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북양 개척자비’도 그런 곳이다. 산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풍경이 탁월하고 산과 바다를 함께 화면에 담을 수 있는 독특함이 있어 사극 촬영지로 인기가 있다. 가파른 절벽에 등대까지 탁 트인 바다와 항해의 느낌도 표현할 수 있는 드문 장소다. 이곳에서 ‘한산:용의 출현’을 촬영했다.

영화 ‘군도’ 촬영지로 유명해진 기장 아홉산 숲도 여전히 인기 있다. 코로나19로 사람이 모여들 가능성이 많은 곳은 촬영하기가 어려운데 한적하고 풍광이 아름다워 SBS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도 이곳에서 찍었다.

부산영상위원회 양영주 제작지원팀장은 “영상위원회에 2만 장가량의 사진자료가 있다. 이를 참고해 촬영 콘셉트에 맞는 곳을 추천한다. 요즘은 이미 제작팀이 원하는 장소를 정해서 그곳에서 촬영가능 여부와 인허가 관련에 대해 물어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의 지도와 거리뷰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알아서 포인트를 딱 찍어 온다는 것이다. 특별히 장소 물색을 의뢰하는 경우는 경찰서, 병원, 주택 등 특정 장소를 찍고 싶어하는 경우다. 인허가 문제도 있고 원하는 콘셉트와 분위기를 맞춰야 하므로 영상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최영지 기자